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온 이후부터 생존의 문제에 늘 직면해 왔고 개인의 생존보다는 집단의 생존이 우선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생존을 거쳐 산업혁명까지 온 인간은 빈곤과 비참이란 새로운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본능을 가지고 있는 개미가 아니며 이와 반대로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본능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따라서 허약한 육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력해야 하지만 내적 본성으로 인해 항상 그 사회적 협력관계를 깨트릴 위험을 가지고 있다. 과거 원시시대에서는 자기중심적 성향과 협력 사이의 잦은 갈등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없었기에 매일의 노동을 협력해서 마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100년이 넘은 현재에는 광부나 철강업자 또는 공학 박사학위 지원자가 너무 부족하다면, 사회의 뒤얽힌 수천 가지 직종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다면 곧장 절망적으로 변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는 인간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매일 붕괴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체제 이전의 사회는 이익의 개념이 비교적 현대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취득 본능을 지닌 존재이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기업가처럼 행동할 것이다. 또한 이익을 추구하려는 동기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라고 교육 받아왔다. 하지만 이윤추구라는 것은 현대인과 함께 시작되었을 뿐이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이익을 위한 이익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하다. 산업혁명 이전의 이윤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보편적이지 않았을 뿐만 이익을 사회적으로 용인한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이다. 중세 시대에 교회는 기독교인은 누구나 상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했다. 또한 세엑스 피어 시대에 귀족을 제외한 보통 시민들의 목표는 자신의 지위를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의 목적이었다. 물론 부라는 것은 항상 존재했고 물질에 대한 욕망은 성경에서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 스스로 재생산하고 자족하는 세계가 폭발해서 18세기의 허둥대며 자유로운 세계로 바뀔 때까지 부라는 개념은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 혁명처럼 잘 이해되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하고 계획되지 않은 혁명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힘이라는 것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러한 시장의 힘은 관습의 틀을 부수었고 전통의 관례를 붕괴했다. 즉 단추제조업자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천으로 만든 다량의 단추가 승자가 되었다. 또한 형벌이 위협적이었지만 캘리코 직물의 거래는 활발히 이루어졌다. 오랫동안 전통의 완만한 경사면을 굴러 내려오던 사회라는 거대한 수레는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인해 도태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거래, 거래, 거래 그리고 이윤, 이윤, 이윤이 새롭고 대단히 강력한 동기의 힘을 제공했다. 안락한 기성세대를 무너뜨리고 새롭기는 하지만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 이러한 사회를 거뜬히 세운 이유는 첫째 유럽에서 전국민적 정치단위가 점진적으로 대두했다. 이때의 콜럼버스는 황금을 가진 자는 세계에서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만들고 성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러한 생각은 바로 그 시대의 정서였다. 따라서 이익과 기회를 지향하고 돈을 추구하는 사회를 촉진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1세는 드레이크 경의 골든 하인드호 항해에 투자하여 영국의 빚을 모두 갚고 필요한 예산까지 구축했다. 두 번째론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르네상스의 회의적, 휴머니즘적 세계관의 영향으로 종교적 정신 쇠퇴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쉽게 설명해 오늘의 세계가 내일의 세계를 밀어냈다. 현재의 생활이 예측불가능한 미래보다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물질적인 기준과 일상생활의 안락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하찮게 여겨지던 상인계급의 사회적 지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에 개신교 지도자들은 정신생활과 지상 생활이 융합되는 길을 고려했다. 그들은 신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매일의 살아가는 이에 최대로 이용하는 것이 신도다운 행위라고 주장하곤 했다. 이러한 종교집단 해석의 변화는 오히려 시장 활동이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며 시장체제의 본격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과학적 호기심이 높아지며 시장체제를 성립시킨 물질적인 변화이다. 애덤 스미스의 시대 이후가 돼서야 기술의 표면적인 발전이 있었다. 기초적인 하위산업에서 연속된 발명으로 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산업혁명의 발전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 이전에 인쇄술, 제지업, 시계, 지도 그밖에 수많은 발명품이 나타나며 실험과 혁신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바뀌었다. 역사는 날카로운 모서리의 형태를 띠지 않기에 여러 요인은 마치 인체 내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과 같은 효과를 발휘했다. 전통적인 생활방식 속에서 산업적인 생활방식이 솟아났으며 실제적인 목적 때문에 오랫동안 전 시대의 잔재가 남았다. 이후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경제적 인간 즉 계산기 같은 두뇌가 이끄는 대로 사는 존재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생존의 문제가 관습이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닌 이윤을 추구하는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에 의해 해결될 수 있었다.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19세기 중반까진 그렇게 광범위하게 쓰이지 않았지만, 이런 것이 바로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기반이 되는 이익 개념은 뿌리 깊은 것이어서 사람들은 본성 가운데 영원하며 끝나지 않는 보편적 부분이라 강력히 주장한다. 경제학의 발전을 보며 변화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살 것인가 현실에 안주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 어떤 개념을 적용하며 살아갈지는 자유다. 하지만 삶은 어떤 자리,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든 간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역경은 닥쳐올 것이다. 따라서 피하지 못하는 연속적인 역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변화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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